칙필레를 가장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이 말이 될거라 생각함...
치킨 샌드위치를 잘하는 집은 많지만 가장 정석적으로 잘하는 집이 아닐까 생각함
-2차 세계 대전 직후 애틀랜타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약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치킨 샌드위치 전문 패스트푸드 체인이다
-현재 미국 내에 약 3,000개 지점을 보유해 점포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양보다 질을 택하는 전략으로 언제나 패스트푸드 부문 고객 만족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제법 괜찮은 패스트푸드점임
- 칙필레는 1946년에 애틀랜타 근교에 있는 해이프빌에서 시작되었음. 사실 헤이프빌이라고 하면 거기가 어딘데?라고 아무도 모르지만 애틀랜타 공항 있는데!라고 하면 대충 암
- 아무튼 트루엣 캐시라는 조지아 출신 아저씨가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와서 식당을 하나 차리기로 결심함. 헤이프빌에는 당시에 포드 자동차 공장이 있었기 때문에 장사가 잘되는 동네라 여기에 햄버거 가게를 차리게 되었음.
- 그렇게 그 동네에서 장사를 한 지 15년쯤 되던 해, 캐시 아저씨는 당시로서는 혁신기술이었던 압력 튀김기의 존재를 알게 됨(KFC 아저씨가 들고 돌아다니면서 장사하던 기계가 바로 그 압력 튀김기임).
-압력 튀김기가 왜 혁신이었냐면 원래 치킨은 조리하는데 오래 걸리는데 이걸 쓰면 치킨을 튀기는데 시간을 압도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기 때문임.
- 햄버거 패티 대신에 치킨 패티를 쓸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선 캐시 아저씨는 시그니처 메뉴로 치킨 샌드위치를 내세운 칙필레를 만들게 됨.
-"최초의 치킨 패티를 만든 게 나다!"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으므로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넘기면 됨
-칙필레 (Chick-fil-A )라는 이름은 A 등급의 치킨 필레를 판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거임 (치킨-필레-A등급)
-아무튼 이 치킨 패티가 제법 맛있긴 했던 모양인지 애틀랜타를 기점으로 남부 지방으로 불 붙인 듯이 퍼져나가기 시작했음
-원조 창립자였던 캐시 아저씨는 2014년에 별세했고 현재는 캐시 아저씨네 아들 딸 세 남매가 이어받음(칙필레는 상장회사가 아님)
- 칙필레가 막 공격적으로 매장을 많이 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맥날, 버거킹 같은 브랜드에 비하면 인지도가 적은 편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사실 매장 당 순익으로 보면 최상위권 수준임
- 창업자 모토가 양보다 질을 택하는, 빚으로 가게를 내기보다는 내 자본만으로 가게를 내자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천천히 매장을 오픈함.
- 2023년에만 23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전체 3위임(1위 맥날, 2위 스벅)
- 칙필레는 계속해서 수익이 상승세였고 고객만족도도 언제나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하는 편이라 꽤 잘 나가고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음
- 사실 칙필레 창업자가 해외 진출에 큰 관심이 없다 보니까 해외에 지점이 없다...(그래서 미국에서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됨) 2026년까지 아시아랑 유럽에도 진출할 거라고 말하긴 했는데 칙필레 특성상 굉장히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갈 거라는 큰 기대는 하지 말자.
- 칙필레 창업자 아저씨가 빚지는걸 극도로 싫어하는지라 일 크게 벌리는 걸 싫어함(칙필레는 매년 200억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인데 대출이 하나도 없음, 이건 돈 빌리기 싫어하는 캐시 아저씨의 신념이라서 큰 프로젝트를 벌일 때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돈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행함) 그래서 새로 지점 낼 때도 공격적으로 안 하고 세월아 내월아 천천히 하나씩 냄 ㅡㅡ 그러니 가망 없다고 봐야
- '오리지널 치킨 샌드위치'가 당연히 시그니처 메뉴임
-하지만 그렇다고 오리지널 치킨 샌드위치를 시키면 90% 확률로 실망하는데 재료가 치킨 패티 + 피클 두 장 조합이기 때문이다 ㅡㅡ
- 칙필레 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가장 많이 주문된 메뉴는 사실 '와플 프라이'임...! 솔직히 먹어보면 왜 인기 있는지 알 정도로 굉장히 바삭하고 맛있음... 하지만 이건 사이드 메뉴다 보니 일단 논외로 치자
- '칙필레 소스'가 있는데 이건 진짜 맛있다. 꼭 주문할 때 소스를 하나씩 더 넣어달라고 하자. 마트에서도 따로 팔 정도로 인기 있는 소스인데 이거는 집에서 햄, 소시지, 치킨너겟 해서 먹을 때 찍어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 칙필레를 제대로 즐기려면 '스파이시 딜럭스 샌드위치'를 먹자
- 스파이시 치킨 + 토마토 + 치즈 + 피클 + 양상추라는 한국인 정석 조합이라 야채가 적당히 들어있어 한국인들 입맛으로는 이게 더 나음
- 치즈 선택이 가능한데 되도록이면 페퍼잭으로 고르자. 한국인 입맛엔 페퍼잭이 더 맛있다
- 뭔가 심심하다 싶으면 칙필레 소스를 안에 뿌려서 먹으면 맛있음
- 대신 소스가 질질 새는 수가 있으니 장소 잘 봐가면서 먹어라
- 칙필레 '그릴드 치킨 샌드위치'가 있음
- 이건 그냥 닭고기 구운 거고 튀긴 게 아니기 때문에 건강하게 먹는 거 좋아하지 않으면 스킵하세요 ㅡㅡ
- 치킨 콥 샐러드나 스파이시 사우스웨스트, 마켓 샐러드 메뉴가 존재함
- 다른 패스트푸드 샐러드에 비하면 솔직히 잘 만든 편
- 하지만 패스트푸드 샐러드를 먹을 바에얀 빠네라를 가는 게 낫겠죠?
- 사이드로는 치킨 텐더랑 맥 앤 치즈, 치킨 누들수프 등이 있음
- 근데 이것도 굳이? 그냥 그거 먹을 바에얀 와플 프라이 하나 더 추가해서 먹는 게 나음
- 음료로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다면 '프로즌 레몬에이드' 또는 '썬조이'(홍차50+레몬에이드50 조합)도 괜찮음
- 뭔가 남부스럽게 먹어보고 싶다면 도전해 보자. 한국인 입맛에도 맞음
- 사실 대단히 인테리어가 이쁘거나 쾌적하진 않음. 근데 높은 확률로 점장 아저씨가 나와서 뭐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봄. 매장관리는 상위권에 속함
- 어느 칙필레 지점을 가더라도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한 편. 물론 '겟 아웃' 느낌의 크리피 한 친절함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간혹 존재하지만 적어도 불쾌한 일을 당할 일은 없는 편임
- 전반적으로 매장관리가 굉장히 빡세게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은 사실임... 그것은 뒤쪽에서 더 이야기하기로
- 칙필레 드라이브 스루는 언제 어느 시간에 가도 줄이 상당히 긴데도 드라이브 스루 쳐내는 솜씨가 장난 아니라서 그렇게 짜증나진 않음. 특히 아예 드라이브 쓰루 레인에 나와서 주문을 받는 직원들이 있어서 주문 후 음식 나오는 시간까지가 그렇게 오래 안 걸린다.
- 나는 개인적으로 모바일 스캔 이용하는데 모바일 드라이브 쓰루 레인으로 들어가서 맨 앞에서 바코드만 스캔하면 그때부터 조리 시작. 집에서 주문해서 갈 거면 이걸 이용하는 게 언제나 나음. 왜냐면 보통 모바일 드라이브 쓰루 줄은 훨씬 짧아서.
- 정말 친절함. 여기보다 친절한 패스트푸드 프챠는 찾기 힘들다
- 매장관리가 잘되어서 그런지 언제나 맛이 균일하고 실패할 일이 거의 없음
(사실 코로나 이후로 엉망이 된 패스트푸드가 많은지라 이건 중요한 포인트임)
- 약간 비싸다! 맥날이나 버거킹 같은 다른 햄버거 브랜드에 비해 10~20% 더 비쌈.
- 일요일에 문을 닫음 (창립자 캐시 아저씨가 진짜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일요일엔 장사를 안 함). 가장 큰 문제는 주로 일요일 칙필레가 먹고 싶어 진다는 것임...
-칙필레 소는 1995년부터 등장한 마스코트인데 왜 치킨 집에서 소를 마스코트로 삼냐는 질문이 있을 것임.
-95년도에 칙필레는 소들이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더 먹으라고 하는 블랙 코미디성 광고 캠페인을 진행함.
- 그런데 이 Eat mor chicken'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공전의 히트를 침. 이게 얼마나 히트였냐면 칙필레 연매출이 5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을 했고 칙필레는 20년간 Eat mor chicken 캠페인을 지속함
- 요즘엔 소 캐릭터의 비중이 줄고, 대신 소비자 개개인의 스토리에 집중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기는 한데 여전히 관련 캠페인은 하고 있음
- 앞서 말했듯이 칙필레 오너 일가는 진짜 독실한 교회 사람들임. 이게 사실 명과 암인데 그러다 보니 자선활동도 진짜 많이 하고 좋은 일에도 돈 팍팍 쓰는 걸로 유명함
- 근데 칙필레 오너가 동성 결혼에 엄격하게 반대한다고 입장도 표명하고 반동성애 단체에 기부도 해서 전국적으로 보이콧 바람도 있었음(물론 이젠 기부도 더 이상 안 하고 그 돈으로 다른 자선단체에 기부하게 됨)
솔직히 칙필레는 제법 괜찮은, 상위 퀄리티의 맛집임. 그러니 치킨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면, 그리고 금전 여유가 있다면 추천드림
☆☆☆☆(별5개 만점)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확인 ㄱㄱ
https://www.chick-fil-a.com/
[미국생활] 미국 냉동식품을 먹어보자 (메가보울- 다이너마이트 펜네 미트볼) (0) | 2024.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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