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음식 이야기]

[패스트푸드 리뷰] 미국 남부의 자랑 '최고의 치킨 샌드위치' 칙필레(Chick-fil-A)

오세요 알라바마 2024. 11. 30. 17:22

"정석 치킨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면"

 
칙필레를 가장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이 말이 될거라 생각함...
치킨 샌드위치를 잘하는 집은 많지만 가장 정석적으로 잘하는 집이 아닐까 생각함
 

1. 칙필레?

대충 이런 느낌이다

 

-2차 세계 대전 직후 애틀랜타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약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치킨 샌드위치 전문 패스트푸드 체인이다

-현재 미국 내에 약 3,000개 지점을 보유해 점포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양보다 질을 택하는 전략으로 언제나 패스트푸드 부문 고객 만족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제법 괜찮은 패스트푸드점임

2. 칙필레의 역사

2.1 최초의 칙필레

조그만 가게여서 Dwarf house라는 별명이 붙음

 
- 칙필레는 1946년에 애틀랜타 근교에 있는 해이프빌에서 시작되었음. 사실 헤이프빌이라고 하면 거기가 어딘데?라고 아무도 모르지만 애틀랜타 공항 있는데!라고 하면 대충 암
 
- 아무튼 트루엣 캐시라는 조지아 출신 아저씨가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와서 식당을 하나 차리기로 결심함. 헤이프빌에는 당시에 포드 자동차 공장이 있었기 때문에 장사가 잘되는 동네라 여기에 햄버거 가게를 차리게 되었음.

2.2 최초로(?) 치킨 샌드위치를 만들다

 
- 그렇게 그 동네에서 장사를 한 지 15년쯤 되던 해, 캐시 아저씨는 당시로서는 혁신기술이었던 압력 튀김기의 존재를 알게 됨(KFC 아저씨가 들고 돌아다니면서 장사하던 기계가 바로 그 압력 튀김기임).

대충 한국인이면 다 아는 압력밥솥

 
-압력 튀김기가 왜 혁신이었냐면 원래 치킨은 조리하는데 오래 걸리는데 이걸 쓰면 치킨을 튀기는데 시간을 압도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기 때문임.

- 햄버거 패티 대신에 치킨 패티를 쓸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선 캐시 아저씨는 시그니처 메뉴로 치킨 샌드위치를 내세운 칙필레를 만들게 됨. 
 
-"최초의 치킨 패티를 만든 게 나다!"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으므로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넘기면 됨
 
-칙필레 (Chick-fil-A )라는 이름은 A 등급의 치킨 필레를 판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거임 (치킨-필레-A등급)
 
-아무튼 이 치킨 패티가 제법 맛있긴 했던 모양인지 애틀랜타를 기점으로 남부 지방으로 불 붙인 듯이 퍼져나가기 시작했음
 
-원조 창립자였던 캐시 아저씨는 2014년에 별세했고 현재는 캐시 아저씨네 아들 딸 세 남매가 이어받음(칙필레는 상장회사가 아님)
 

2.3. 한창 잘 나가고 있는 현재

- 칙필레가 막 공격적으로 매장을 많이 내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맥날, 버거킹 같은 브랜드에 비하면 인지도가 적은 편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사실 매장 당 순익으로 보면 최상위권 수준임
 
- 창업자 모토가 양보다 질을 택하는, 빚으로 가게를 내기보다는 내 자본만으로 가게를 내자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천천히 매장을 오픈함. 
 
- 2023년에만 23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전체 3위임(1위 맥날, 2위 스벅)
 
- 칙필레는 계속해서 수익이 상승세였고 고객만족도도 언제나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하는 편이라 꽤 잘 나가고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음
 

2.4  향후 한국 진출 가능성?

- 사실 칙필레 창업자가 해외 진출에 큰 관심이 없다 보니까 해외에 지점이 없다...(그래서 미국에서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야 됨) 2026년까지 아시아랑 유럽에도 진출할 거라고 말하긴 했는데 칙필레 특성상 굉장히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갈 거라는 큰 기대는 하지 말자. 
 
- 칙필레 창업자 아저씨가 빚지는걸 극도로 싫어하는지라 일 크게 벌리는 걸 싫어함(칙필레는 매년 200억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인데 대출이 하나도 없음, 이건 돈 빌리기 싫어하는 캐시 아저씨의 신념이라서 큰 프로젝트를 벌일 때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돈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진행함) 그래서 새로 지점 낼 때도 공격적으로 안 하고 세월아 내월아 천천히 하나씩 냄 ㅡㅡ  그러니 가망 없다고 봐야



2. 칙필레의 대표 메뉴

2.1 시그니처 메뉴

- '오리지널 치킨 샌드위치'가 당연히 시그니처 메뉴임

-하지만 그렇다고 오리지널 치킨 샌드위치를 시키면 90% 확률로 실망하는데 재료가 치킨 패티 + 피클 두 장 조합이기 때문이다 ㅡㅡ

와플 모양때문에 좀 더 바삭하게 튀겨지는 편

 
- 칙필레 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가장 많이 주문된 메뉴는 사실 '와플 프라이'임...! 솔직히 먹어보면 왜 인기 있는지 알 정도로 굉장히 바삭하고 맛있음... 하지만 이건 사이드 메뉴다 보니 일단 논외로 치자
 

저는 되도록이면 항상 갖고 있으려고 노력중


 - '칙필레 소스'가 있는데 이건 진짜 맛있다. 꼭 주문할 때 소스를 하나씩 더 넣어달라고 하자. 마트에서도 따로 팔 정도로 인기 있는 소스인데 이거는 집에서 햄, 소시지, 치킨너겟 해서 먹을 때 찍어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2.2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메뉴

- 칙필레를 제대로 즐기려면 '스파이시 딜럭스 샌드위치'를 먹자

사실 내 최애에요

 
- 스파이시 치킨 + 토마토 + 치즈 + 피클 + 양상추라는 한국인 정석 조합이라 야채가 적당히 들어있어 한국인들 입맛으로는 이게 더 나음
 
- 치즈 선택이 가능한데 되도록이면 페퍼잭으로 고르자. 한국인 입맛엔 페퍼잭이 더 맛있다

- 뭔가 심심하다 싶으면 칙필레 소스를 안에 뿌려서 먹으면 맛있음

- 대신 소스가 질질 새는 수가 있으니 장소 잘 봐가면서 먹어라
 

5.3 기타 메뉴들

- 칙필레 '그릴드 치킨 샌드위치'가 있음 

- 이건 그냥 닭고기 구운 거고 튀긴 게 아니기 때문에 건강하게 먹는 거 좋아하지 않으면 스킵하세요 ㅡㅡ
 
- 치킨 콥 샐러드스파이시 사우스웨스트, 마켓 샐러드 메뉴가 존재함
 

치킨 콥 샐러드: 기본은 하는 편



- 다른 패스트푸드 샐러드에 비하면 솔직히 잘 만든 편

- 하지만 패스트푸드 샐러드를 먹을 바에얀 빠네라를 가는 게 낫겠죠?
 
- 사이드로는 치킨 텐더랑 맥 앤 치즈, 치킨 누들수프 등이 있음
 

맥앤치즈: 그냥 진짜 맥앤치즈다. 그냥 크래프트 맥앤치즈 해먹어라
음... 마트에서도 치킨 누들 수프 캠벨거 판다...


- 근데 이것도 굳이? 그냥 그거 먹을 바에얀 와플 프라이 하나 더 추가해서 먹는 게 나음
 
- 음료로 뭔가 새로운 걸 시도해보고 싶다면 '프로즌 레몬에이드' 또는 '썬조이'(홍차50+레몬에이드50 조합)도 괜찮음
 

레몬에이드 슬러쉬 생각하면 됨. 저는 좋아해요

 

남부에서 인기 있는 아이스티+레몬에이드 조합이다



- 뭔가 남부스럽게 먹어보고 싶다면 도전해 보자. 한국인 입맛에도 맞음


3. 칙필레 매장의 특징

3.1 매장 인테리어와 분위기

그냥 깔끔하고 평범한 편

 
- 사실 대단히 인테리어가 이쁘거나 쾌적하진 않음. 근데 높은 확률로 점장 아저씨가  나와서 뭐 더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봄. 매장관리는 상위권에 속함
 
- 어느 칙필레 지점을 가더라도 직원들이 굉장히 친절한 편. 물론 '겟 아웃' 느낌의 크리피 한 친절함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간혹 존재하지만 적어도 불쾌한 일을 당할 일은 없는 편임
 
- 전반적으로 매장관리가 굉장히 빡세게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은 사실임... 그것은 뒤쪽에서 더 이야기하기로

 
3.2 드라이브스루와 모바일 주문 서비스

직원들이 나와서 주문을 받아야할정도로 평소 드라이브쓰루 줄이 긴 편임


- 칙필레 드라이브 스루는 언제 어느 시간에 가도 줄이 상당히 긴데도 드라이브 스루 쳐내는 솜씨가 장난 아니라서 그렇게 짜증나진 않음. 특히 아예 드라이브 쓰루 레인에 나와서 주문을 받는 직원들이 있어서 주문 후 음식 나오는 시간까지가 그렇게 오래 안 걸린다. 
 
- 나는 개인적으로 모바일 스캔 이용하는데 모바일 드라이브 쓰루 레인으로 들어가서 맨 앞에서 바코드만 스캔하면 그때부터 조리 시작. 집에서 주문해서 갈 거면 이걸 이용하는 게 언제나 나음. 왜냐면 보통 모바일 드라이브 쓰루 줄은 훨씬 짧아서. 
 

미리 주문해놓고 앱으로 스캔하면 바로 조리 시작됨


4. 솔직히 생각하는 칙필레의 장단점

4.1 장점

- 정말 친절함. 여기보다 친절한 패스트푸드 프챠는 찾기 힘들다
 
- 매장관리가 잘되어서 그런지 언제나 맛이 균일하고 실패할 일이 거의 없음
(사실 코로나 이후로 엉망이 된 패스트푸드가 많은지라 이건 중요한 포인트임)


4.2 단점

- 약간 비싸다! 맥날이나 버거킹 같은 다른 햄버거 브랜드에 비해 10~20% 더 비쌈. 
 
- 일요일에 문을 닫음 (창립자 캐시 아저씨가 진짜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일요일엔 장사를 안 함). 가장 큰 문제는 주로 일요일 칙필레가 먹고 싶어 진다는 것임...

5. 칙필레 관련 잡썰

 

5.1 마스코트가 소라고?

 

-칙필레 소는 1995년부터 등장한 마스코트인데 왜 치킨 집에서 소를 마스코트로 삼냐는 질문이 있을 것임.
 
-95년도에 칙필레는 소들이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더 먹으라고 하는 블랙 코미디성 광고 캠페인을 진행함.

- 그런데 이 Eat mor chicken'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공전의 히트를 침. 이게 얼마나 히트였냐면 칙필레 연매출이 5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을 했고 칙필레는 20년간 Eat mor chicken 캠페인을 지속함

- 요즘엔 소 캐릭터의 비중이 줄고, 대신 소비자 개개인의 스토리에 집중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기는 한데 여전히 관련 캠페인은 하고 있음
 

5.2 칙필레와 기독교

 
- 앞서 말했듯이 칙필레 오너 일가는 진짜 독실한 교회 사람들임. 이게 사실 명과 암인데 그러다 보니 자선활동도 진짜 많이 하고 좋은 일에도 돈 팍팍 쓰는 걸로 유명함
 
- 근데 칙필레 오너가 동성 결혼에 엄격하게 반대한다고 입장도 표명하고 반동성애 단체에 기부도 해서 전국적으로 보이콧 바람도 있었음(물론 이젠 기부도 더 이상 안 하고 그 돈으로 다른 자선단체에 기부하게 됨)
 

6. 총평 및 추천여부


솔직히 칙필레는 제법 괜찮은, 상위 퀄리티의 맛집임. 그러니 치킨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면, 그리고 금전 여유가 있다면 추천드림

☆☆☆☆(별5개 만점)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 확인 ㄱㄱ

https://www.chick-fil-a.com/